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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나 NFT에 대해 이야기할 때 Web3.0이라는 개념이 항상 따라붙고는 합니다. 21년 말부터 암호화폐 투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웹3.0은 이제 마케팅적으로도 떠오르고 있는 개념인데요. 하지만 이 단어가 여기저기서 출현하는 빈도에 비해, 그 의미는 아직 모호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여기서 Web이란 인터넷의 핵심 정보 검색 시스템인 World Wide Web(WWW)을 의미합니다. 컴퓨터 과학자로서 인터넷의 초기 개발을 개척한 Berners-Lee는 1990년 10월까지 최초의 웹 페이지 편집기/브라우저인WorldWideWeb.app을 포함하여 HTML, URL, HTTP 등 현재 웹의 기초가 된 기본 기술들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웹3.0이라는 용어를 처음 제시한 것 역시 이 Berners-Lee인데요, 이미 90년대에 그 구체적 설명으로 Symantic Web(시멘틱 웹)이라는 개념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시멘틱웹은 웹상의 모든 데이터를 프로그램이 스스로 분석하는 웹으로, 이를 통해 웹이 데이터를 스스로 가공하고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이 단계에서 데이터의 소유와 제한에 의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데이터의 탈중앙화와 모두가 열람하고 참여할 수 있는 바텀업 구조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처음 제시되었던 개념에 비하여,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웹3.0은 조금은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2014년에 이더리움의 공동 창업자인(현 폴카닷 창업자) Gavin Wood는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온라인 생태계"로서 웹3.0 개념을 제시하였는데, 최근 블록체인 기술의 조명으로 떠오르고 있는 웹3.0 개념은 이쪽의 정의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Gavin Wood는 웹 사용 환경의 개선 등으로 상호작용성이 대폭 증대한 기존의 웹 환경을 Web2.0으로 비교하며, 규제의 문제와 독점의 문제를 지적합니다. 중앙화된 기관에 의해서 통제될 수 있는 특정 플랫폼, 그리고 그 특정 플랫폼에 대한 맹목적일 수 밖에 없는 신뢰를 지적한 것이죠. 웹3.0은 분산된 네트워크에 저장된 데이터를 사용자가 판매하여 사용자가 소유권을 제어할 수 있는 탈중앙화, 중개자가 없으므로 신뢰 자체가 필요없는 무신뢰 및 참여에 제한이 없는 무허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그리고 사물인터넷과 같은 연결성 등을 그 특성으로 가집니다.

 요소들을 살펴보다 보면 결국 두 가지 개념 사이 상통하는 면들이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특히 두 개념 모두 강조하는 가장 눈에 띄는 요소로, “탈중앙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웹3.0을 표방하는 많은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탈중앙화 측면에서는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는 과도기와 같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과연 우리 사회에서 웹3의 핵심인 탈중앙화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